시 나부랭이

사각사각

sam107 2024. 5. 1. 18:07

사각사각

 

기사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씨익 웃으며 걸어왔다.

 

"소리들려?"

"무슨 소리?"

"이거!"

 

그러더니 방을 이쪽에서 저쪽에서 자꾸 걸어다닌다. 

궁둥이를 삐딱삐딱하면서.

 

"무슨 소리 말이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이거!"

 

아침부터 수영복을 입고 입 안을 돌아다닌 남편, 

그 수영복 가랭이가 부딪히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냈단다. 

 

"아, 그 소리."

"너무 좋제~"

 

그렇게 그는 하루종일 집에서 수영대신 워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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