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4 사각사각 사각사각 기사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씨익 웃으며 걸어왔다. "소리들려?""무슨 소리?""이거!" 그러더니 방을 이쪽에서 저쪽에서 자꾸 걸어다닌다. 궁둥이를 삐딱삐딱하면서. "무슨 소리 말이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이거!" 아침부터 수영복을 입고 입 안을 돌아다닌 남편, 그 수영복 가랭이가 부딪히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냈단다. "아, 그 소리.""너무 좋제~" 그렇게 그는 하루종일 집에서 수영대신 워킹을 했다. 2024. 5. 1. 샐러드 저녁으로 참치 샐러드를 만들었다. "어땠어?" "아주 맛있었어!" 설겆이를 마치고 나니, 남편이 씨익 웃었다. "몇 개의 상추가 내 얼굴보다 더 컸어, 담부터는 좀 더 작게 잘라 줄래, 부탁할께." "그래? 미안! 이상하네. 작게 찢었는데! 담부터 확실히 더 작게 찢어주께!" 어쩌다가 얼굴보다 큰 녀석이 들어간 걸까... 2024. 4. 1. 미트볼 남편이 오늘 아침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수염을 깎았다. 드문 일이다. 얼굴이 완전 부들부들하고 허연게 딴 사람같아 보인다. 난, 완전 좋다! 근데 미트볼을 먹으면 수염이 금방 돌아온단다. 하필 오늘 미트볼을 먹었다... 2024. 3. 31. 밥먹어 "아산아, 밥 먹어." 우리 집 개 아산이 쫄레쫄레 걸어와서 고개를 집 안으로 들이민다. 그렇게 아침 인사를 하고선 뿌찌직 뿌찌직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그 때 남편이 말했다. "I also want hamburgar!" "What?" "You said to Asan hamburger!" 한국말 못하는 울 남편에겐, "밥먹어"가 "햄버거!"다... 2024.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