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 사막을 그리다 – 카지미르 말레비치 내가 사막을 처음 만났던 곳은 캘리포니아에서였다. 그곳에 가기 전까지 나는 사막은 사하라 사막처럼 아무것도 없는 그저 모래로 가득한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사막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었다. 그 이상이었다. 그 곳에는 무한정한 소리의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사막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중 하나가 ‘듄’인 것 같다. 영화 ‘듄’의 사막프랑크 허버트(Frank Herbert)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듄 (Dune)1,2” 속의 대부분의 배경도 사막이다. 여기서 사막도 영화의 중요한 상징적 요소로 작용한다. 사막은 듄 행성에서 가장 주요한 자원인 멜랑저(머나니) 스파이스가 산출되는 장소다. 이 스파이스는 길티나스 혈통을 통해 예언된 예정자를 발견하고 제어하는 열쇠가.. 2024. 9. 3. 정작 그가 작품을 보지 못한다면 그냥 보지 못한 것이다 - 로버트 어윈 (Robert Irwin) 예술과 함께 떠나다작품을 보는 관람자는 예술과 함께 떠나게 된다. 즉,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다. 특정 경험, 특별한 주의의 대상이 되는 경험 자체가 예술이다. 빛과 공간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미니멀리스트 예술의 선구자였던 로버트 어윈(Robert Irwin, 1926-2023)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각을 지각하게 그리고 자신의 지각을 자각하게 하고 싶었다. 그는 이 문제를 파고들어 사람들이 자신의 의식을 의식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을 위해 고민했다. 그래서 회화의 한계와 조각의 한계가 아니라 이렇게 경험의 한계를 다루면서 마음의 프레임을 다루었다. 이렇게해서 그는 즉각적인 존재를 지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탐색했고, 그리하여 대상이 아닌 지각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면서 회화에서 점점 벗어나기 .. 2024. 8. 18. 무계획이 상계획? 살먄 살수록계획없이 일이 계속 생긴다. 계획대로 안되면 불안한데.그래도 계획을 계속 짜야 하나? 무계획이 상계획!?무자식이 상팔자? 진짜 모르겠다.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할란다. 2024. 8. 18. 재스퍼 존스이 생존 작가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이유 비싼 미술품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과거 작가들의 작품들을 떠올린다. 예를 들어, 세잔, 고흐, 고갱과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그렇다. 그런데 재스퍼 존스(Jasper Johns,1930-)는 아직 살아 있는 작가다. 살아 있는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비쌀 수 있는 것일까? 대답은 먼저 그럴 수 있다다. 왜냐하면 그도 이미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빨리 이루어진 셈이다. 그럼, 역사적으로 그는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 무엇보다 그는 성공적으로 기존 대세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미술을 제시했다. 추상 표현주의가 높이 평가받긴 했지만 존스는 작품의 목표가 아무리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는.. 2024. 8. 10. 세상은 나를 우러러 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경멸당하고 오해받을 것이다. -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는 20세기 초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영화 제작자였다. 그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다재다능한 재능과 퍼포먼스로 회화와 영화 영역에서 모두 기억될 만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무덤이 파헤쳐 지는 일이 벌어졌다. 자식이 없었다고 알려져 있는 그에게 난데없이 스페인의 천문학자이자 타로카드 점술사인 61세의 한 여성이 그의 딸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빌라 아벨 마르티네즈라는 이 여성은 지금은 사회단체에 소속되어 있는3700억이 넘는 달리 재산의 상당수 상속까지 요구했다. 친자 관계 확인을 위해 사용된 2차 자료가 불확실한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에 결국 논란 끝에 DNA 검사를 위해 2017년 7월 달리의 묘지가 있는 피게레.. 2024. 8. 7. 사람을 그리는 화가들 - 모딜리아니와 호크니 7월 12일 모딜리아니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런던 테이트 갤러리에서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포스팅했다. 모딜리아니를 떠올리면 우리는 잔느를 같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파란 눈의 목이 긴 이 여자기 바로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의 영원한 사랑이자 예술의 영감이었던 뮤즈 잔느 에뷔테른(Jeanne Hebuterne, 1898-1920)다. 잔느는 미술사에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모딜리아니의 모델로서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그와 함께 작업하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출했다. 그녀는 15살의 나이에 이미 화가의 꿈을 지녔던 화가 지망생이었다. 미술학교에 다니며 몽파르나스의 가난한 예술가들과 교우하고 때론 그들의 모델이 되어주기도 했다. 잔느는 수업이 .. 2024. 8. 6.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