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이 상계획? 살먄 살수록계획없이 일이 계속 생긴다. 계획대로 안되면 불안한데.그래도 계획을 계속 짜야 하나? 무계획이 상계획!?무자식이 상팔자? 진짜 모르겠다.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할란다. 시 나부랭이 2024.08.18
사각사각 사각사각 기사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씨익 웃으며 걸어왔다. "소리들려?""무슨 소리?""이거!" 그러더니 방을 이쪽에서 저쪽에서 자꾸 걸어다닌다. 궁둥이를 삐딱삐딱하면서. "무슨 소리 말이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이거!" 아침부터 수영복을 입고 입 안을 돌아다닌 남편, 그 수영복 가랭이가 부딪히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냈단다. "아, 그 소리.""너무 좋제~" 그렇게 그는 하루종일 집에서 수영대신 워킹을 했다. 시 나부랭이 2024.05.01
샐러드 저녁으로 참치 샐러드를 만들었다. "어땠어?" "아주 맛있었어!" 설겆이를 마치고 나니, 남편이 씨익 웃었다. "몇 개의 상추가 내 얼굴보다 더 컸어, 담부터는 좀 더 작게 잘라 줄래, 부탁할께." "그래? 미안! 이상하네. 작게 찢었는데! 담부터 확실히 더 작게 찢어주께!" 어쩌다가 얼굴보다 큰 녀석이 들어간 걸까... 시 나부랭이 2024.04.01
미트볼 남편이 오늘 아침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수염을 깎았다. 드문 일이다. 얼굴이 완전 부들부들하고 허연게 딴 사람같아 보인다. 난, 완전 좋다! 근데 미트볼을 먹으면 수염이 금방 돌아온단다. 하필 오늘 미트볼을 먹었다... 시 나부랭이 2024.03.31
밥먹어 "아산아, 밥 먹어." 우리 집 개 아산이 쫄레쫄레 걸어와서 고개를 집 안으로 들이민다. 그렇게 아침 인사를 하고선 뿌찌직 뿌찌직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그 때 남편이 말했다. "I also want hamburgar!" "What?" "You said to Asan hamburger!" 한국말 못하는 울 남편에겐, "밥먹어"가 "햄버거!"다... 시 나부랭이 2024.03.19
호랑이 사냥 이른 아침, 햇살이 창으로 쨍 비쳐 들어온다. "우와! 오늘 날씨 엄청 좋을려나 봐!" 그 순간, 세찬 빗줄기가 다른 창을 때린다. "흠,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네." "Yesterday, they married. Today again? they marries too much!" 남편이 고개를 절레절레 한다. 그때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그러더니 다시 비가 쏟아진다. "I am going to hunt them down!" 시 나부랭이 2024.03.12
보고싶다... "보고싶다!" "Me too!" "진짜?" "진짜!" 남편도 누군가가 그리웠나보다. "Who do you miss though?" "What?" 누가 보고 싶냐고 물으니 화들짝 놀란다. "one more pizza! you siad." "What?" 남편은 '보고싶다' 가 피자 하나 더! 라고 들린단다... 시 나부랭이 2024.03.08
땅콩버터잼 샌드위치 오늘 내 삶을 더 좋아지게 할 수 있는 선택은? "음, 뭐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사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늘 땅콩버터잼 샌드위치를 먹겠어!" 남편이 말했다. "뭐?" "아! 일요일도 먹을 수 있어!" "엥?" "우유에 찍어서! 크게 한 입에!" "아! 또띠아롤로도 먹을 수 있겠다!" 헐... 시 나부랭이 2024.03.07
갱년기 심장이 벌렁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감정조절이 안된다. 나 화났나? 아님, 짜증났나? 뭔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아프다. 속도 미식거린다. 빡시게 운동하고 땀을 쏟으면 괜찮을라나? 잠을 자고 나면 좀 나을라나? 똑같다... 감정의 옷을 치렁치렁 입으니 제대로 걷지도 못하겠다... 갱년긴가... 시 나부랭이 2024.02.29
감사합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긴 머리를 땅으로 내린채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샥샥..웽웽...' 드라이어 소리에 머리가 바람에 휠휠 흩날렸다. "학! 깜짝이야!" 순간 너무 놀랐다. 남편이 갑자기 나타났다. "감사합니다!" "뭐?" "You said 감사합니다!" "No, I said I was shocked!" 한국말을 못하는 남편에게 "깜짝이야!"가 "감사합니다!"로 들렸단다... 시 나부랭이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