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기사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씨익 웃으며 걸어왔다.
"소리들려?"
"무슨 소리?"
"이거!"
그러더니 방을 이쪽에서 저쪽에서 자꾸 걸어다닌다.
궁둥이를 삐딱삐딱하면서.
"무슨 소리 말이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이거!"
아침부터 수영복을 입고 입 안을 돌아다닌 남편,
그 수영복 가랭이가 부딪히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냈단다.
"아, 그 소리."
"너무 좋제~"
그렇게 그는 하루종일 집에서 수영대신 워킹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