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데이 싸롱 아트(Saturday salon Art)

살랑살랑 봄바람을 기다리며 - 카미유 코로

sam107 2024. 1. 27. 14:58

Jean-Baptiste-Camille Corot, Lesétangs

 

올 3월이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남학생과

미술사 수업을 하면서

카미유 코로( Jean-Baptiste-Camille Corot, 1796-1875)  의 그림을 보여주며 물었다.

 

"이 그림을 보니까 어때요?"

"음, 음직임이 느껴져요. 좀 추운 것 같기도 하고요."

"어디서 움직임이 느껴지나요? 왜 날씨가 추운 것 같아요?"

"색깔을 약간 흐리게 표현한 것이...아! 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

 

카미유 코로의 작품속에서 바람을 느꼈다! 

이 학생은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카미유 코로는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화파로

자연 풍경을 그리는 프랑스 작가다. 

 

그는 사람들에게 늘 친절했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줄려고

그림을 그려서

그들에게 공짜로도 많이 줬다. 

그래서 그의 그림의 희귀성은 떨어졌고 

그림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게 되었다. 

 

이런 미술사적 가치나 미학적 가치를 떠나,

그의 작품에 대한 감정적 가치는 어떠할까?

 

그의 그림을 보고 한 번에 이렇게 

바람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드물었다. 

 

수 많은 수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똑같이 이 그림을 보여주며 물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미술사적 가치에 주목했다. 

 

하지만, 미술을 잘 모른다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은

그저 느꼈다. 

 

'바람!'

 

그렇다. 

미술 감상은 어떻게 하는 걸까?

먼저 느끼는 것이다. 

 

작가가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느꼈던 감정을

나도 똑같이 느낄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작품과의 만남 속에서

나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난다

 

오늘의 예술과의 만남은

카미유 코로 작품 속 '바람'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곧 다가올 

살랑살랑한 봄 바람처럼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바람. 

그런 바람을 카미유 코로의 작품에서 느껴 보는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른 작품으로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털데이 싸롱' (saturday-salon) 주인장 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