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
2018년 10월 5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작품 ‘풍선을 든 소녀 (Girl with the Balloon)’가 104만2천 파운드(당시 환율로 16억 9천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온 ‘풍선을 든 소녀’는 뱅크시의 2006년 작으로, 캔버스 천 위에 스프레이 캔과 아크릴 물감으로 풍선을 날리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Banksy, Girl With a Balloon, 2006 (사진출처:BBC)
이것은 2002년에 그래피티의 형식으로 처음 완성되었다.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 원작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 날, 경매장에서 경매사가 망치를 두드려 낙찰을 알리자마자, 사상 최초의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작품이 파쇄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더비는 당황한 나머지 작품 훼손의 범인을 색출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다음날 뱅크시는 경매장에서 발생한 일이 본인의 소행임을 알리는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전 장치 설치부터 분쇄 장치를 작동시킨 버튼, 그림이 파쇄된 당시의 상황, 그리고 새로운 작품의 탄생 과정을 담은 2분 57초 길이의 마치 단편 다큐멘터리같은 영상을 통해 뱅크시는 자신이 직접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작동해 작품의 일부를 찢어버렸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는 동영상을 통해 작품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파쇄되는 것이 목적이었음을 밝혔다.
Banksy, Love Is in the Bin (사진출처:CNN)
소더비가 이 작품을 뱅크시로부터 받았을 때 작품의 액자 두께는 보통 액자의 2배였고, 작품의 무게도 꽤 나갔다고 한다. 분쇄 장치가 내장돼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더비는 액자가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지침을 작가로부터 받았을 뿐, 자신들은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분명하게 표명했다. 그리고 "작품은 보이는 데로 본다. 조각과도 같다. 작가가 액자가 중요하다고 하면 액자를 놔둔다"고 덧붙였다.
뱅크시도 영상에서 “몇몇 사람들이 작품이 실제로 잘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품은 파쇄된 것이 맞다. 또한 소더비가 파쇄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는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낙찰 받은 유럽 출신의 여성 미술 수집가인 고객은 약 16억 9천만 원에 작품 구매를 주저없이 결정했다. 그녀는 “당시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이는 미술 역사의 한 조각”이라고 말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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