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처드 세라와 작품, 그리고 우리
- 유연하고 부드럽게
리처드 세라는 193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1957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예일대학에서 미술 수업을 받았다. 공부하는 동안 그는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제철소에서 일을 했다. 돈을 벌고자 시작했던 이 파트 타임 경험이 이후 자신의 납이나 철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는 고무와 네온관과 같은 재료로 추상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또한 용해한 납을 이용해 재료 자체의 모양이 그대로 표면에 드러나도록 하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4개의 철판들을 바닥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로 기댄 채 세워놓은 것이다. 그저 상자처럼 보이는 철 사각 기둥으로 리처드 세라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그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의 긴장에 대해서 특히, 균형과 중력의 원리를 드러내고 싶었다.
1970년대부터 그는 철을 더욱 적극적으로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철이라는 재료의 본질과 물질 자체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철의 거칠고 강한 느낌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반대로 표현해내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철 작품 속 철판들은 마치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종이처럼 가벼워보인다.
우리가 삶에서 그 가벼움을 위해 선택하는 모든 것은 곧 참을 수 없는 무게를 드러낸다.
-리처드 세라-
- 거대하게
그런데, 사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조각에 심취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주로 액션페인팅과 추상 표현주의 풍의 회화 작품이었다.
그러다가 1960~70년대 등장한 미니멀리즘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 재료에서 벗어나 고무, 네온, 유리섬유 등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게해서 처음에 1966년 섬유유리, 고무와 같은 비전통적인 재료로 추상 조각 작품을 만들었고, 납을 용해시켜 재료 자체의 모양이 드러나도록 하는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1969년에 거친 목재를 절단하고 쌓아가는 작업을 시작으로, 거대한 사이즈의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이런 거대한 그의 작품의 규모에 압도되고, 이어서 휘어지고 구부러진 철 작품 속을 직접 거닐면서 새로운 시선에서 작품을 바라보게 되었다.
리차드 세라는 단순히 거대한 철 조각을 그저 조각품으로가 아니라, 그 특정한 작품이 설치된 시간과 장소, 그리고 그 조각품과 관람자의 관계를 통해 조각의 의미와 그 영역을 확장했다.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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