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조안 미첼의 꽃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꽃
오키프의 꽃이 팔리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꽃 그림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백만 달러의 예상가를 휠씬 뛰어넘어 팔린 약 151억원(11.9백만 달러)의 조안 미첼의 ‘무제’(Untitled)였다.
그런데, 미첼의 꽃은 꽃의 모습은 없고 선과 면 그리고 색만 있다. 하지만, 이런 색과 면, 선이 만들어내는 형상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꽃, 꽃다발, 또는 꽃 동산을 느끼게 한다.
추상의 영역과 다음 세대의 작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친 인상주의 시대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Le Bassin aux nymphéas’은 모네가 베테유에 머물면서 그린 것이다.
미첼도 1967년 그곳에 땅과 강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집을 샀다. 모네처럼 미첼은 거기서 물가의 수목과 꽃 등을 맘껏 그렸다. 미첼은 풍경과 꽃을 연구하면서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그것에 작품을 쌓아 올렸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관찰하는 자연의 감정적 정신을 묘사하기 위해 애썼다.
“나는 내 안에 자연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연을 그대로 거울처럼 복사할 순 없다. 나는 자연이 나에게 남기는 것을 그리고 싶다.” – 조안 미첼
미첼에게 해바라기는 사람과 같았다. 피고 시들고 저물어 죽어가는 것이 사람의 삶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미첼의 해바라기 작품에서는 고흐나 권미향의 해바라기에서 볼 수 있는 꽃의 형태는 역시 없다. 그러나, 그들처럼 미첼도 해바라기를 통해 삶의 순환과 흐름을 담아냈다.
그의 자신감있고 강한 붓 자국을 따라가다보면 끌어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긴장감을 일으키는 동시에 삶과 자연 속에서의 융합과 조화도 만들어낸다.
그는 모순되는 것에 부딪히면서 반박하기도 하고 동의하기도 하면서 해바라기가 성장해 피고 지기까지를 모두 담아냈다. 그래서 그의 해바라기 작품에서는 외로움과 동시에 기쁨이 담겨 있다.
또한 그는 해바라기의 생동감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과 공간을 이용해 정교하게 계획하고 무심하게 그렸다. 그래서 형체가 없는 색이 움직이는 듯 하다.
“나에게 그림은 예술적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외부 풍경에서 나에게 오는 느낌에 대한 것이다. 그림은 또한 그것을 그린 사람에 대한 것도 아니다. 나의 작품들은 모두 느낌과 관련이 있다.” – 조안 미첼(1974)
4) 싸이 톰블리의 꽃
(다음에 계속…)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아트컨설턴트 최지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http://www.eknews.net/xe/index.php?mid=siron_nondan&category=469540&page=3&document_srl=33842972)를 클릭하세요!
'새털데이 싸롱 아트(Saturday salon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은 나를 우러러 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경멸당하고 오해받을 것이다. -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2) | 2024.08.07 |
---|---|
사람을 그리는 화가들 - 모딜리아니와 호크니 (0) | 2024.08.06 |
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예술가 - 김수자 (0) | 2024.08.03 |
꽃을 그리는 사람들 1 – 반 고흐 (0) | 2024.07.31 |
이익이 남는 비즈니스는 최고의 예술이다! - 앤디 워홀 (4) | 2024.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