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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 – 뱅크시

1.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 2018년 10월 5일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작품 ‘풍선을 든 소녀 (Girl with the Balloon)’가 104만2천 파운드(당시 환율로 16억 9천만 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나온 ‘풍선을 든 소녀’는 뱅크시의 2006년 작으로, 캔버스 천 위에 스프레이 캔과 아크릴 물감으로 풍선을 날리는 소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Banksy, Girl With a Balloon, 2006 (사진출처:BBC) 이것은 2002년에 그래피티의 형식으로 처음 완성되었다. 뱅크시의 '풍선을 든 소녀' 원작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 날, 경매장에서 경매사가 망치를 두드려 낙찰을 알리자마자, 사상 최초의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

아트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성공한 MZ세대의 투자

2) 성공한 MZ세대의 투자  찰스 사치 – 데미안 허스트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는 사치앤사치(Saatchi & Saatchi)라는 광고회사를 소유한 영국의 기업인이다.   그는 많은 자산으로 이미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다른 재벌이나 자본가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사치는 그의 나이 45세였던 1988년에 미술품 컬렉팅을 시작했다. 그는 20대 무명인 작가들을 발굴해 투자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현대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의 작가가 된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가 무명작가나 다름 없었을 때 찰스 사치는 그의 작품을 구매했다. 그는 당시 대학교 졸업을 앞둔 데미안 허스트가 그의 학교..

만남 - 이우환과 바넷 뉴먼

1. 그림은 끝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을 가진다. 우선 아침에 눈을 떠 천장에 돌아가는 팬을 만난다. 또 우유와 토스트를 아침 식사로 만나고,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만난다. 창 밖에 보이는 나무, 하늘, 이웃집과도 만난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과 욕망으로 우리는 셀 수 없는 만남을 가진다. 이 중에서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만남도 있다. 예를 들자면, 고흐에게 고갱이, 피카소에게 세잔의 회고전이, 그리고 존 레논에게 오노 요꼬가 그렇다. 고흐나 피카소, 그리고 존 레논이 이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우환의 바넷 뉴먼 작품과의 만남도 또한 그렇다. 이것은 이우환에게 작가로서 중요한 전환기를 만들어주었다. 이우환은 “..

피카소와 방탄소년단(BTS)이 닮았나?

1.‘어기영차’ 한복스타일이 가미된 멋진 수트를 입은 방탄소년단(BTS)이 경복궁에서 걸어나오면서 ‘어기영차’를 부른다. 이것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홍보 영상에 나오는 말이다. ‘어기영차’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한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서울시 명예관광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은 '서울라이프', '나의 서울 플레이리스트', '나처럼 서울에서 너도', '서울에서 만나요, 씨 유 인 서울' 등 매년 서울시 관광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해 왔었다. 9월 16일 서울관광재단은 유튜브와 SNS에서 9월 9일 공개한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관광 홍보 영상 '어기영차 서울 편(with BTS)'과 티저 영상이6일 만에 조회수 670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미술은 어렵다? - 바넷 뉴먼, 요셉보이스, 이우환

몬드리안이나 칸딘스키의 작품에도 형태와 형태 사이에, 선과 선 사이에, 색과 색 사이에, 형태와 배경 사이에 적절한 미적 관계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것을 ‘관계주의’라 부른다. 그런데, 뉴먼의 작품은 어떤가? 그것은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없다. 그저 하나의 전체적 덩어리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우리와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우리에게 ‘완전한 나’를 만나 그것과 관계을 맺게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상호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이 다른 시간성은 결국 시간의 개념을 넘어선 영원성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돌덩이, 철판 조각, 그리고 깨진 유리를 놓고서 어떻게 양자물리학에서 거론하는 여러 차원의 동시성과 연관성을 논할 수가 있나?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