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사각사각 기사를 쓰고 있는데, 남편이 씨익 웃으며 걸어왔다. "소리들려?""무슨 소리?""이거!" 그러더니 방을 이쪽에서 저쪽에서 자꾸 걸어다닌다. 궁둥이를 삐딱삐딱하면서. "무슨 소리 말이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이거!" 아침부터 수영복을 입고 입 안을 돌아다닌 남편, 그 수영복 가랭이가 부딪히면서 사각사각 소리를 냈단다. "아, 그 소리.""너무 좋제~" 그렇게 그는 하루종일 집에서 수영대신 워킹을 했다. 시 나부랭이 2024.05.01